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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고향 바기오 여행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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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남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4건 조회 1,739회 작성일 12-02-06 12:2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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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북적대구 공해가 심한 대도시에 살면 한번쯤은 다들 조용하고 평화스러운곳으로 떠나서 마음껏 쉬고싶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제가 그럴때마다 자주 찾는곳이 바기오입니다.


 

마닐라에서 버스로 약 6시간, 앙헬레스에서 4시간이 걸리는 고산지대에 위치한 도시.. 올라갈때 귀가 멍멍할 정도로 매우 높은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북부고속도로 또한 앙헬레스까지밖에 나있지 않아서 가는길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도착직후부터 마닐라, 앙헬등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시작할수 있습니다.


 

버스가 험준한 산길의 캐넌로드를 넘어 목적지에 도착해 내리면, 헉.. 분명 에어컨버스에서 내렸는데두 왜 아직 추울까? 라는 생각이 먼저듭니다..


 

그렇습니다.. 바기오는 산악지대에 위치해있는 도시라 매우 쌀쌀합니다.


 

밤에는 입에서 김이 나올정도로 춥고, 낮에는 월마다 온도차가 극명하게 엇갈리지만 평균적으로 봄~초가을 날씨를 보입니다...

 


 

이 색다른 날씨와 필리핀의 이국적 풍경 이것이 바기오의 첫번째 매력입니다.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가기로합니다. 그런데 택시가 밴수준이네요.. 물론 프라이드같은 작은택시도 있지만 바기오는 지대가 높고 험준하다보니 suv 택시가 주를 이룹니다.


 

택시를 타서는 창문을 열고 시원한 공기를 만끽하면됩니다. 에어컨은 작동되지 않습니다.


 

편한좌석에 비해 요금도 저렴하네요.. 기본요금은 아직도 25페소입니다. 마닐라는 40페소로 올랐는데 이곳은 아직 인상요인이 없다고 하네요.


 

아무리 먼곳을 가도 100페소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택시를타면서 바기오 시내 구석구석 시티투어를 해보는것도 가능합니다.

 

 

식사를 일단 하기위해 sm으로 갔습니다. 헉 그런데.. 당연히 마닐라생각하구 잔돈은 알아서 킵 할꺼라고 생각했는데,, 센타보 동전까지 잔돈으로 거슬러주네요..


 

내가 잠시 한국에 와있나?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해서 돈을 벌고싶어하는 일로카노 지방 사람들입니다.

 

sm에도 역시 에어컨은 없습니다. 특이한것은 sm이 전면후면 뻥뻥 뚫려있다는겁니다.


 

2층 전면에도 전망대, 후면에도 전망대, 3층, 마지막 4층까지, 산 한가운데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그 넓은 풍경에 감탄사가 절루 나옵니다.


 

그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간단한 식사에 맥주한잔.. 캬.. 천국이 따루 없습니다...


 

마닐라였다면 더워서 밖에 있을수록 짜증만 났겠지만 이곳은 정말 나를위한 곳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바기오 sm 앞에있는 bloomfield 라는 호텔에 여장을 풉니다.


 

바기오는 추운날씨이기에 수영장 있는 호텔은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에어컨이 없는 호텔두 있습니다..


 

하지만 bloomfield 호텔에는 낮시간에 약간의 후덥지근함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에어컨이 각 객실마다 설치되 있습니

다.


 

물론 쓸일은 별루없습니다. 에어컨을 틀지않아두 이불덮구있어야할 수준입니다 ㅠㅠ


 

뜨신물은 필수입니다. 온수 콸콸 아주 잘 나옵니다.. ㅎㅎ


 

제가묶은방은 바기오 sm이 전면에 보이는 발코니가 있는 디럭스룸입니다. 가격은 1박에 2360페소 입니다.


 

sm바로 건너편 시내중심가에 위치해있는 호텔치고 이 가격이면 적정수준이라고 봅니다.


 

여독이 밀려와서 씻고 세상모르게 잤습니다.. 바기오는 어찌나 잠도잘오는지.. 일어나보니 어느덧 해가 뉘역뉘역 지고 있습니다.


 

함께 여행온 동행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mines view (마인즈뷰) 라는 바기오의 가장 높은곳으로 올라갑니다.


 

그곳 올라가는도중에 대통령 여름휴가 별장인 the mansion (더 맨션) 도 보이니 한번 감상해보세요. 물론 안으로 들어갈수는 없습니다.


 

바기오가 산에 있긴 하지만 길이 곳곳 다 뚫려있기에, 힘들게 어딜 걸어올라간다던지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택시를 타구 약 10분~15분정도 가면 마인즈뷰 정상에 도착합니다.


 

마인즈뷰는 바기오에서 가장 유명한 전망대로, 마운틴 프로빈스에 이어져있는 산의 절경과 바기오와 뱅겟의 전체 도시풍경을 감상하며 건강한 산바람을 느낄수있는 곳입니다.

 

 

절경을 바라보면서 연인과 함께 사랑을 속삭이기도 제격인 곳이죠... 물론 남자끼리가서 그런 로맨스는 없었습니다만 ㅋㅋㅋ


 

마침 저녁시간이고 그때가 평일이라 사람이별루없길래 그 전망대 한가운데에 누워도 보고 소리도 쳐보고, 답답한 마음이 한순간에 뻥~뚫렸습니다.


 

돌아오는길에 요깃거리로 버터를 바른 옥수수와, 구운오징어를 사먹엇습니다..


 

마닐라엿다면 이런것 하나에두 바가지를 옴팡 씌워댈려구 혈안이 된놈들이 한둘이 아니엿겟지만, 이곳은 다릅니다. 절대 바가지 없습니다. ㅎㅎㅎ

 

 

나올때는 택시를 타구 나와야합니다... 특히 밤에 시내까지 걸어나오려면 엄청난 고역이니 혹시나 걸어서 내려와야겟다는 생각은 하지마세요^^

 

 

시내중심가인 "세션로드" 로 나왔습니다. 정말 사람이 북적북적.. 그런데 필리핀에서 흔히보던 그런풍경과는 좀 다른 이채로운 풍경입니다.

 

 

길거리엔 거지나 담배팔이 같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 모두 바삐 움직이고 도시에 활기가 넘칩니다~


 

마닐라는 대부분 무더운 날씨탓에 먹거리나 입을거리 상점들이 모두 쇼핑몰안에 위치하고 있지만, 세션로드는 마치 우리나라같이 거리 곳곳에 많은종류의 상점들이 위치해있고, 따끈한 길거리 음식두 매우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울나라에선 흔히볼수있는 지하상가~ 이곳에선 바기오의 각종 기념품이나 잡화, 특히 바기오에서 유명한 "은" 악세서리 가게가 많이 위치해있으니 한번쯤 가볍게 구경해보시는것두 좋을듯 합니다.

 

 

세션로드에서 가장 밑으로 내려가면 로터리쪽에 로컬시장도 있습니다. 가보면 채소가게, 과일가게 정말 신기합니다~


 

배추, 산머루, 딸기, 상추 등등 마운틴 프로빈스에서만 나고 자라는 채소와 각종 과일종류들이 가득합니다. 이곳도 물론 바가지는 없습니다.


 

인심도 좋아서 말만잘하면 막 퍼다넣어줍니다 ㅎㅎㅎ

 

 

돌아오는길엔 20페소짜리 쪼리 한 두어개사서 친구랑 나눠신구, 스테이크로 유명한 시즐링 플레이트 식당에 갑니다~


 

뜨겁게 달궈져있는 접시에 쫄깃한 갈릭스테이크, 거기에 소스를 촤악 뿌리면 지글지글~~ 하지만 조심하셔야됩니다. 잘못하다간 소스가 다 튀니까요^^


 

각종 소고기류 돼지고기류 스테이크가 맛있는 바기오에서 매우 전통있는 식당중 하나인 시즐링 플레이트 (sizzling plate) 입니다.


 

어느덧 날이 지고 sm도 문을 닫구 시내중심가의 가게들고 하나둘 영업이 끝났지만.. 우리의 밤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호텔로가서 옷을 나름 차려입구 클럽이 모여있는 "네바다 스퀘어 (nevada square)" 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소셜리스타 같은 소규모클럽이 7~8개는 모여있는 바기오에서 놀기좋아하는 젊은이들이 한데모이는 클럽입니다.


 

저희가 갔던날은 평일이라 왠지 썰렁한 감이 있었지만 그래두 저렴한 가격으로 자기 취향에 맞는 여러클럽을 한곳에서 돌아다닐수 있다는게 참 이채로웠습니다~~

 

 

맥주랑 데낄라 먹다가 바기오 현지 한국유학생들하구 친해지게 되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재밌게 나누었습니다.


네바다스퀘어가 참고루 유학생들말루 바기오 전체에서 최고 위험한곳이라구 하는데... 제생각에 그정도가 위험한거면 말라떼 mb카페주변은 이라크 전쟁터 수준입니다.ㅋㅋ 애들이 지방에만 있다보니 뭘 잘 몰라요~~

 

 

네바다스퀘어에서 글케 놀다가 밤이 더 깊어지자 레갈다 로드 (legarda road)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로컬 호프집과 한인 편의시설들의 밀집 지역입니다.

 


어떤 바였는지는 기억두 안납니다.. 사람들이 아주 바글바글~ 하더군요. 한인유학생들두 많이 보였구요~


 

맥주 진탕으로 먹고 재밋게 얘기하구 있는데 저쪽에 양키랑 삐노이랑 쌈이 났습니다 ㅋㅋㅋ


 

쌈이 격해져서는 병까지 깨구 난리가 나서 재빨리 일단 피신했다가 들왓습니다.


 

이눔들은 말릴생각은 안하구 구경하는데만 신났습니다... 뭐 결국 경찰이 오고 상황은 수습되엇지만 양키 몸이 완전 ufc 선수 수준인데 삐노이 깡다구도좋습니다 ㅋㅋ

 

 

술진탕먹구 호텔루 들와서 퍼잤습니다.. 술아무리먹구 택시타두 요금문제루 실갱이할 필요가 없다는것 자체가 저한테는 천국인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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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pride!님의 댓글

pride…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번 가봐야지 생각하면서도 마음 먹기 쉽지 않았는데 글을 읽고 다음 방필시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프로랍니다님의 댓글

프로랍니다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주님! 제가 팬인거 아시죠?

남주님 글은 한번 보면 몰입도가 상당하여

끝까지 읽게됩니다.

항상 감사드리고요. 수고 하셨습니다.

애기호랑이님의 댓글

애기호랑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 글 읽으니 저도 정말 다시 너무너무 가보고 싶네요.. 그 시원한 공기와 마닐라에서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한 인심은 정말 최고죠..

extremer님의 댓글

extre…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기오! 두번정도 갔던곳인데 참 신선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죠, 아직도 그모습을 가지고 있다니 반갑네요, 이번 3월엔 간만에 바나웨와 바기오를더 또 가볼생각인데 님의 글을 보니 더 설레입니다.

내후년엔은퇴님의 댓글

내후년엔은…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기오..말로만 들었지..생생한 기행기는 첨이네요. 흡사 필핀기행기나아닌..고풍스런 유럽어느곳의 기행기 느낌이 나네요. 하지만..마지막 쌈질에서..원위치 되는군요.ㅋ

애기호랑이님의 댓글

애기호랑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기오가 마음의 고향인분이 참 많군요.. 저도 제 마음의 고향은 바기오랍니다.ㅋㅋ 남주님이 가신 리갈다로드이 바는 아마 알베르토스인것 같군요.. 휴..정말 그리운 바기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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