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다 여행
작성일 12-10-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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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laud…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997회 댓글 36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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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셋째 주 정도에 사가다 여행을 위해 마닐라에 갔었습니다. 마닐라에서 바기오로 바기오에서 사가다로 버스로 이동을 했는데...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다 좋은데 너무 오래 걸려요 ㅠㅠ 힘들었지만 '조지'라는 숙소에 자리를 잡고 근처를 배회하고 어슬렁 거리다가 같은 숙소에서 스페인 여성 2명(이쁨), 이스라엘 커플, 필리핀 아저씨 2명과 친분을 쌓게 되고, 다음 날 루미앙을 같이 가자고 약속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계획대로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동굴 탐험을 하러 가게 되었는데 입구에는 많은 관들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고, 어떤 관은 삭아서 뼈가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로 동굴 내부로 들어가게 되었고 서서히 빛이 들어오지 않게 되자 우리는 램프를 의지하며 탐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과 가면 장단점이 있습니다. 뭐 지극히 주관적인 것일 수도 있는데 일단 단점은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특히 여성들과 가면 오르고 내리고 구비구비 좁은 구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기에 상당히 지체됨을 느꼈습니다. 그러면 장점은 무엇이냐? 이 역시 여성이라는 점인데... 원치 않아도 스킨쉽을 하게 된다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올라가기 힘들어 밑에서 남자가 받쳐주는 경우라든지 뭐 그런식으로 해서 엉덩... 암튼 그런게 있죠^^;;; 참고로 전 스페인 여인을 많이 도와줬었습니다(나 혼자도 힘든데 도와주니 더 힘들더라고요;;;;).
우리는 5시간 좀 더 걸려서 탐험을 끝마치고 김치레스토랑이라는 곳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김치볶음밥과 김치찌개를 시켜 먹었는데 상당히 맛이 괜찮았습니다. 김치도 잘 담궜구요. 그래서 이걸 만든 사람이 누구냐고 묻게 되었고 김치레스토랑 사장님 솜씨라고 하여 한번 만나보았습니다. 사장님은 필리핀인 이시고, 한국에서 꽤 오랫동안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한국에서 김치 담구는 것을 배우고 사가다에서 식당을 차렸다고 하더군요. 한국식 이름은 '김진수'이고,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 집도 방문해보았습니다. 음료를 마시며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다가 동굴 탐험을 한 내용을 꺼내고 혹시 동굴 탐험이 위험하지 않냐? 라고 묻자 위험하긴 해도 사고는 그렇게 많이 나지 않았다! 라고 하더군요. 만약 사고가 나면 보통 4~5시간 투어를 하니 10시간이상 지나면 찾으러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 2년전에 폭우가 한 번 쏟아졌는데 미국에서 2명이 사가다에 찾아와서 동굴에 들어가겠다고 떼쓰자 절대로 안된다고 했지만 돈을 더 준다고 했는지 안했는지 여자 가이드와 함께 동굴로 들어갔다가 가이드와 한 명의 미국인이 동굴 안에서 물에 휩쓸려 죽었다고 설명해주더군요. 그러면서 괜찮다고 동굴 위험하지 않아요~ 그러는데 설득력 제로 ㅡㅡ;;; 여하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음에 오면 숙소를 안 잡고 사장님 집에서 지내겠다고 했고(그건 가봐야 알겠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렇게 또 하루가 끝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사가다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이었던 것 같아요. 마을 내에서는 가까우면 걸어다녔고 좀 멀다 싶으면 지나가는 트럭 잡아서 공짜로 타고 다녔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만족하였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전에 폭우가 쏟아져 선셋과 언더리버를 보지 못한게 아쉬웠지만 또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단 시간이 조금 흐른 다음에 말이죠. 버스에서의 시간 때문에 질려버리겠더라고요. 특히 돌아온 요일이 금요일이라 차가 엄청 막혔습니다. 마닐라까지 오는데 총 14시간 이상 걸렸으니 흑 ㅠㅠ 두번다시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좀 흐르니 사가다다시 한 번 가고 싶습니다. 가보지도 못하신 분들은 꼭 가보셔서 동굴탐험과 마을 투어를 해보시면 즐거우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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