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경기에 심판이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있다’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심판이 확연히 구분되는 다른 종목의 운동들과 달리 아마추어 골퍼끼리 친선으로 하는 경우에서는 심판이 따라다닌다거나 지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보지를 못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골프에도 규칙(룰)이 있고 심판이 있다.

스포츠에서 심판과 규칙은 대게 경기의 공정성과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골프의 경우 심판과 규칙은 선수에게 벌 타로 인한 불이익보다 유리하게 플레이를 이끌어 가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 라운드 중 플레이어 간에 생기는 트러블은 규칙을 잘못 이해 하는 데서 발생하곤 한다. 워터 해저드(hazard)에 볼이 들어가거나 혹은 OB(out of bound)가 나거나 하는 상호 하에서 정확한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면 얼굴을 붉히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오늘날 골프 규칙은 세계 각국의 의견을 수렴하여 매 4년마다 새롭게 개정해 공통으로 적용하고 있다. 보통 미국 골프 협회(USGA)와 영국의 R&A골프 협회(the 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Andrews)가 공동으로 제정한다.

이러한 규칙을 갖고 심판들이 판단하는 것이다. 공식 대회에서 정식으로 복장을 갖추고 경기흐름을 조정하거나 판정하는 모습이 TV브라운관을 통해 종종 눈에 띄기도 한다. 경기 중에는 18홀 전 홀에 경기 위원이 홀마다 2~3명씩 배치되는데 경기 위원이 바로 심판인 셈이다. 이들의 역할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에 대비 골프의 룰을 적용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들의 역할 중 중요한 것은 티오프 시간과 조를 편성하고 스코어 카드를 정수하는 일이다. 경기규칙에 의한 올바른 스코어 기입을 확인하고 접수하는 일은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중 하나이면 경기 위원이 해야 하는 가장 큰 임무이기도 하다 경기 위원들은 또 경기 조건에 따른 로컬 룰을 제정하기도 한다. 이들은 각 나라의 독특한 환경이나 골프장의 조건에 맞는 적절한 룰을 제정해 적용하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의 이 결정이 경기자의 실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경기 위원은 대회 중에 정해진 규칙을 적용해 경기를 원할 하게 진행하는 심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만 개인적인 운동은 정식 경기와는 다르게 경기 위원이 없이도 골프 규칙과 로컬 룰은 나름대로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보통의 아마추어들은 ‘골프는 심판이 없는 운동경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심판이 없이도 공정하게 룰에 의한 경기를 할 수 있기에 골프를 ‘신사의 운동’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이태균 프로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