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구란(Casiguran)의 전설
퀘죤(Quezon)의 카시구란(Casiguran) 내 마을에는 엘미타(Ermita)의 가장 아름다운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의 꼭데기에서 보면 작지만 한편의 시와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카시구란 마을을 볼 수 있는데 바다로 향해 흘러가는 강으로 둘러싸여있는 이 마을에 카시구란이란 이름이 생기게 된 유래를 한번 찾아보자.
스페인 식민지배 당시 엘미타(Ermita)의 아름다운 능선에는 이상한 나무 한그루가 자라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는 이 나무에는 많은 잎사귀들이 나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바닥으로 잎이 떨어질때는 항상 십자가 모양이나 숫자로 2모양을 보이며 떨어져 그 지역 주민들과 교구의 신부는 기적을 일으키는 나무로 인정하여 나무의 몸에 마리아의 얼굴을 세겨 조각을 하였다.
신부가 마술나무에 성모 마리아의 얼굴을 조각하는것을 끝냄과 동시에 새로 지어진 성당의 제단곁에 있던 성모 마리아 성상이 갑자기 사라져 마을사람들은 마술나무가 신비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성모 마리아의 신비한 능력이 나무에 세겨진 형상을 찾아가 기도를 하고 바랄경우 모든 어려움이 해결되고 영원한 영광을 얻어 누릴 수 있다는 소문이 믿음이 있는 신도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또한 엘미타 능선의 깊숙한 곳에는 신비한 금소들이 있으며 사람들은 절대 가까이 갈 수 없다고 믿어왔으나 어느날 숲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끔찍하고 커다란 울부짖음 때문에 밤잠을 설친 조용한 마을의 주민들은 용감한 지원자를 몇명 보내어 도대체 그 울부짖음의 이유가 무엇인지 원인규명에 나섰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상황을 살피려 엘미타 능선 속 깊은곳으로 들어가던 주민들은 금소들이 처절한 소리를 지르며 사투를 벌이는 광경을 목격했다. 카술룽안 강까지 서로를 맹렬히 추격하던 두마리의 금소들은 강에서 물살을 가르며 치열한 싸움을 벌였고 끊이지 않을것 같던 금소들의 싸움은 밤이 맞도록 계속되다가 먼동이 터오자 언제 싸웠냐는듯 조용히 그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그 후 수년이 지난 어느날, 몇 모슬림 해적들이 타야바스(현 퀘죤)의 해변에 인접한 마을에 금으로 가득한 두개의 성당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발럴부터 볼롱안, 디나댜완, 심바한, 칼랑간까지 이들 지역을 샅샅이 수색하며 금으로 가득하다는 성당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모툐옹에 도착했을때 모슬림 해적들은 울창한 숲과 복잡한 해로때문에 마을을 찾는것을 포기하고 돌아가게 되었다.
모슬림 해적들이 성당을 찾는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발견한 어부들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해적들의 침범에서 벗어난 것을 기뻐하며 이것은 바로 마술나무 모툐옹이 만든 또 하나의 기적이라고 믿었다. 마을 주민들은 디파랄로 주변에 방어벽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견고한 방어벽(아직도 견고하게 서 있음)을 세워 이제는 이 마을이 해적들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해 졌다는 뜻인 카시구란이라 명명했다.
다시 세월이 흘러 어느날 또 다른 모슬림 해적들이 카시구란의 해안으로 찾아와 유명한 두 성당의 보물들을 약탈하려 했다. 해적들이 온다는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은 집에서 나와 엘미타의 마술나무에 조각된 성모마리아에게 자신들을 해적의 위협으로부터 구해줄 것을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마을로 들어온 모슬림 해적들이 성당 근처로 다가가자 갑자기 전사의 옷을 입고 커다란 칼을 찬 전사들이 나타나 해적들을 쫓아냈다.
다른곳에서 마을주민들을 추격하여 엘미타 능선으로 쫓아온 해적들은 마을 주민들의 뒤에서 끊임없이 큰 바위를 굴려내리는 두명의 전사들 때문에 마을주민들을 쫓는것을 포기하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놀라운 기적을 체험한 마을 주민들은 일주일동안 두명의 이름모를 전사들을 기리는 축제를 하며 성모 마리아와 마을의 수호성인인 안토니오 데 파두아로부터 기적같은 은총을 입은것을 감사했으며 카시구란을 자신들이 거주하는 마을의 이름으로 널리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