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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름다운 활화산 마욘, 그 곁에있는 말리나오 관광

작성일 11-03-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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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리아포스… 조회 2,31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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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름다운 활화산 마욘, 그 곁에있는 말리나오 관광


1080351353-maycag.jpg"화산 폭발의 흉터가 아직 남아있는 산들, 말리나오 산을 가로지르는 강줄기가 연출해 내는 장관. 시원함과 아름다운 자연의 묘미를 보여주는 말리나오 산 곁에는 세계 화산들 중 완벽에 가깝다고 찬사를 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원추형의 화산 봉우리를 자랑하는 필리핀 화산 중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한 활화산 마욘이 버티고 서 있다.”

Cesar Miguel G. Escano, Reporter

포드 사에서 주최한 “포드 자동차 마욘을 가다”편 취재진에 합류한 코리아포스트 취재진은 동행한 현지 기자들과 국내선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비콜의 레가스피 시 공항에서 두 눈에 직접 들어온 알바이 지역의 변두리는 지금까지 TV를 통해 접해왔던 가식적으로 꾸며지고 편집된 그 아름다움과는 전혀 다른, 꾸밈없고 편안한 자연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마욘을 방문한 많은 여행자들에게서 아낌없는 감탄사를 이끌어 냈던 마욘화산은 미리 준비해 갔던 여행정보 및 마욘화산에 대한 사전지식들을 모두 말끔히 지워버리고 어린 아이들과 같은 동심속에서 탄성을 지르도록 만들었다.

아름다운 마욘 화산을 멀리에서 본 후 마욘화산 및 말리나오 관광지 답사에 참석한 취재진들은 지난 1814년 필리핀 화산 폭발 기록 중 가장 심각한 폭발을 기록했던 마욘화산의 폭발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다. 1814년 폭발로 카말릭, 카그사와, 부디아오, 귀노바탄이 라할이라 불리는 화산퇴적물로 덮였으며 당시 폭발로 인해 발생한 부상자 및 사망자 수가 12,000명에 달했다. 뒤로 저 멀리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마욘 화산을 배경으로 보이는 카그사와 성당의 폐허가 당시의 대참사를 지금까지 대변해 주고 있었다. 아름답지만 무서운 역사를 지니고 있는 마욘 화산 등정을 시작하기 전에 마욘에서 약간 북쪽으로 이동하면 만나게 되는 마욘 화산보다는 화산활동이 적은 말리나오 화산을 찾았다.

말리나오 화산(MOUNT MALINAO)

말리나오의 명소인 베라 폭포(Vera Waterfall)로 향하다 보면 먼저 도착하게 되는곳이 바로 말리나오 산 해발 400미터에 위치한 불롱 바랑가이(Barangay Bulong)이다. 이곳에서 약 1킬로미터 쯤 가늘게 난 산길을 따라가면 약 20피트 높이에서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베라 폭포를 마주하게 된다. 이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말리나오 산과 마욘산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을 듣게 되는데 말리나오는 만약 비가 왔을 경우 산 전체는 곳곳이 흙탕물 도랑과 진흙, 바위덩어리로 뒤덮혀 들어가기조차 불가능 하다는 특징이 있다.

말리나오와 마욘에 대한 비콜 전설을 살펴보면 아스왕(유령-말리나오 산)으로 등장하는데 구구랑(마욘을 상징)이 지니고 있는 불을 매우 동경했다고 한다. 여러차례 구구랑에게 불을 자신에게 달라고 졸라대던 아스왕은 어느날 구구랑이 가지고 있는 불을 훔치기로 결심했다. 아스왕이 구구랑의 잠자는 틈을 타서 불에 가까이 간 순간 잠을 깬 구구랑은 아스왕이 자신의 불을 훔치려 했던 것을 알고 매우 화를내었고 둘은 심하게 싸웠다. 구구랑의 힘에 밀린 아스왕은 당시 싸움으로 몸이 둘로 갈라졌는데 이것이 바로 말리나오 산의 명물인 베라폭포를 만들었다는 것.(믿거나 말거나)

두동강이 난 말리나오 산에 난 계곡을 따라 흐르는 냇물이 만들어낸 폭포에서 시원하게 더위를 잊을 수 있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말리나오 산과는 달리 그 곁에 하늘 높이 우뚝 솟아있는 마욘화산은 필리핀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활화산이다.

말리나오 산은 과거 이 지역에서 끊임없는 충돌을 일으켰던 정부군과 반란군 사이에 자신이 직접 중재를 나서 영원이 계속 될 것만 같았던 양측의 충돌을 멈췄던 신부님의 이름을 딴 만큼 산 속에 들어가면 평화롭고 안락한 느낌을 받게된다. 험한 산길을 걷다보면 귓가에 아련하게 들려오는 폭포소리. 이에 이끌려 약 백피트 가량을 걸어가면 완만한 경사로 이뤄진 평지에 다다른다. 눈을 들어보면 약 20피트 높이에서 하얗게 부서지며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 정말 수영하기에 딱 좋은 장소이다. 더위로 흘러내리는 땀을 훔쳐가며 산을 오르던 관광객들은 하다못해 흐르는 물에 발이라도 담그게 될 정도로 시원한 계곡물과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된다.

마욘 화산(Mount Mayon)

말리나오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끝내고 나면 다음 코스는 마욘 화산이다.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1993년도의 화산폭발은 완벽한 원추형을 자랑하던 마욘 화산의 명성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봉우리에 생긴 약간의 홈은 마욘화산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마욘이라는 이름은 아름다움을 뜻하는 비콜지역의 토속어 마가욘에서 비롯 되었다. 말리나오 산을 떠나면서 마욘화산을 살펴보았다. 구름이 봉우리 쪽을 덮고있어 완벽한 원추형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워 하던 일행들은 곁에 서 있던 아저씨가 하는 말에 배를 잡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주민은 “마욘 화산은 만약에 그 화산의 모습을 보려는 사람이 죄가 있으면 그 모습을 구름에 가려버리고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마욘화산 및 말리나오 산 여행에 참석했던 기자단 및 일행은 서로 ‘혹시 니가 죄인?'이냐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레가스피 시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 카그사와 폐허에는 이곳에 미리 도착했던 견학을 온 어린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그래도 사진기를 들이대었던 기자들은 종탑위까지 기어올라가는 학생들 때문에 결국 엽서에서 본것같은 멋진 사진 대신 학생들로 가득한 마욘사진을 찍게 되었다.

카그사와라는 마을 이름은 주인을 뜻하는 카그- 구렁이를 뜻하는 사와가 합쳐져 나온 뱀을 부리는 사람이다. 교회의 종탑이 뱀의 머리처럼 마욘을 바라보고 서서 마욘 화산을 섬기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던 주민들은 1814년 폭발에 자연의 위대함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마욘, 그러나 마욘은 주민들의 마음속에 아름다우면서도 두려운 신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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