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연 많은 밤이 다 지나갔습니다.

평소엔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지는 파리지앵구장이었는데

이젠 썰렁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른 체크아웃을 합니다.

바로 반도의 리오호텔로 이동합니다.

데스크에 다가가니 뚱땡이친구가 활짝 웃어주네요.

비슷한 영어실력에 남자한테만 준다는 바우처를 흔들며 건내주던... ㅎㅎㅎ

(이 바우처는 리오 사우나 20% 할인권입니다.)

오늘도 예전처럼 얼리체크인을 해주네요, 고맙게도...

룸에 올라와 간단히 짐 풀어놓고 전투복으로 환복합니다.

여기 카지노도 많이 춥습니다.

반듯이 마이 같은 웃 옷을 반드시 챙겨 내려가야 합니다.

지난 밤새 여러 노동(?)의 댓가로 쟁취한 수당(합산 19만) 중

13만은 입금 처리하고 남은 6만으로 호기롭게 내려갑니다.

에이전트 동생이 시원한 커피 한잔하자네요, 자기가 산다고...

아이스카라멜마끼야또 한잔하면서 어제의 해프닝을 얘기해 줍니다.

동생은 눈만 껌벅껌벅... 이거 실화야??? 계속 같은 질문만... ㅎㅎㅎ

한참을 수다 떨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동생은 공항으로 일하러 간다 하고... 저는 카지노로...

리오의 카지노는 파리지앵 카지노와는 확연히 그 분위기가 틀립니다.

그냥 옆집 아줌마, 아저씨와 같이 노는 듯한 그런...

그렇다고 선수들의 빳다가 작은 것도 아닙니다.

딜러들은 다 비슷하고요... 하품 쩍... 인상 팍!

그래도 왠지 들뜨지 않고, 편안합니다.

대충 좀 승리하면 승리수당 받아들고 6층 리오 사우나 가야지... 맘 먹습니다.

전략은... 오늘도 비슷합니다.

일단 6만 시드 중 50%인 3만 시드로 스타트!

첫 배팅은 1천,

지면 다시 1천으로 시작! 이기면 총 시드의 30% 1만 배팅!

여기서 지면 다시 1천으로 시작! 이기면 총 승리 금액의 50% 6천 배팅!

3번 연속 승리하면 담배 한모금... (1만7천 승!)

물론 3번 연속 패배해도 담배 한모금... (3천 패!)

오늘의 윈컷은 무한대, 로스컷은 제로!

어디가 좋을까???

역시 오늘도 첫 테이블은 신중히 고릅니다.

그러다 화들짝 놀랍니다.

모니터의 패턴을 보고 다녀야 하는데...

테이블에 괜찮은 로맨스를 꿈꿀 그런 여자가 있나만 찾고 있네요.

미쳤어요... 손에 한국 돈 천만원 가까이 들고 돌아다니는 건데...

집중에 집중을 해도 이길까 말까인데... 에휴...

이건 아니다 아니다 싶네요...

다시 카지노 밖으로 퇴장...

잠시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광합성 합니다.

담배도 한모금 더...

그런데...

여기서도 지나다니는 여자 스커트만 눈에 들어옵니다.

큰 일 났어요... ㅠ

지난 밤의 잔상이 뇌리에 깊이 박힌 듯...

뭐에 홀린 듯... 그냥 택시를 집어 탑니다. 다리 건너 베네시안으로...

조금 시끌벅적하면 다시 집중이 되려나요?

그런데... 이런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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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카지노 칩을 그대로 들고 왔네요.

남아 있는 현금 3만을 다시 교환...

게임 스타트...

뭐 별 내용 없어요. 기운 한번 못쓰고 내리 죽죽죽 죽죽죽 죽죽죽...

대승의 기운은 어제 다 썼나 봅니다.

그 와중에도 모니터에 집중 못하고 주변 테이블만 기웃거립니다.

순식간에 손에 쥐어진 칩은 대략 4천원...

이래서는 안된다... 안된다... 안된다...

호텔 밖으로 후퇴...

낯익은 취마걸이 다가오네요...

그래... 인생 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