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마카오 에피소드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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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7건 조회 3,159회 작성일 18-02-27 00:17본문
그녀 주위에 후광이 펼쳐진 듯,
멀리서도 그녀를 한눈에 찾아냅니다. 오! 나만의 그녀!
뭐가 그리 즐거운 지...
나는 그녀 보내놓고 한동안 마음 아파 몸이 무너져 내렸는데...
얄밉습니다.
하지만, 얄미운 마음은 1초도 안된 것 같고... 그녀 곁으로 달려가는데...
아주 잠시지만 그녀와 눈이 마주칩니다.
제 눈과 그녀의 눈에서 뿜어나온 안광이 서로 만나
전류가 부딪치며 파바박 불꽃이 튀는데...
(순전히 제 혼자만의 생각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그녀는 어설프게 지나가는 카지노 서빙녀를 부르는 손짓이었지만,
제 눈에는 저에게 더는 다가오지 말라는 사인으로 보였습니다.
당연히 제 발걸음은 얼음장처럼 굳어버렸구요...
왜???
순간 그녀 주변 상황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녀 앞에는 엄청난 양의 칩이...
그리고 그녀 옆에 이상한 한 남자...
중국인일 것 같은데...
이게 뭐니??? 바지 한쪽 발목부분이 켜켜이 접어 놓아 밭일하다 온 사람 같고,
윗도리는 더워선지 훌러덩 벗어 쭈글쭈글한 런닝구 같은 옷에...
디룩디룩 뱃살에...
머리카락는 훌러덩...
(대머리 비하 발언 절대 아닙니다. 오해없으시길...)
목삼겹엔 누런 맨무니 금목걸이에...
족발같은 손에 누러번쩍 금장 시계가 걸려 있고...
이게 뭐니???
나의 그녀는 그치에게 마음이 텅빈 웃음을 날립니다.
뭔 이런 황당 시츄에이션???
그 놈 앞에 제 그림자가 있으면 안되는 상황인 듯 합니다.
그녀는 이 눔의 서포터???
이 상황에 열이 살살 받습니다.
그 눔 때문이 아니라 지금 제 모습 때문에...
그 눔의 배팅 순간, 순간에 부러움이 맘 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릅니다.
마바리 객장에서 기본 배팅이 10만, 20만입니다.
앞전 시드는 족히 200만 정도는 훨씬 넘을 듯 하네요.
경험 상 이런 경우,
옆 남자 서포터의 가방 두개에는 최소한 1,000만 이상 있다는 얘기거든요.
제가 이런 상황을 부러워하고 있네요.
비굴하게 내 손에는 그녀가 건내주었던...
겨우 원전 3만 포함 19만...
돈 앞에 제가, 제 자존감이 한없이 무너집니다.
그리곤 발걸음을 돌립니다.
안녕... 정말 안녕 나의 그대...
오늘의 추억은
그녀를 만나 환희 속에 있었던 그 부분만을 가위로 오려 내,
빨갛게 물든 낙엽을 책갈피 사이에 끼워 넣 듯,
내 마음속에 고이 예쁘게 간직하자고 다짐합니다.
싱가포르에서 날라 온 그녀는, 그 썩을 눔의 서포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공허히 날리는 웃음에, 그 썩을 눔은 10만 칩을 툭툭 그녀에게 날렸던 것 같구요.
그녀는 그 공허함을 제게 풀어 놓은 듯 하네요.
그 눔이 도착하기 전,
우연찮게 저를 만나게 되었고...
그 10만칩을 징검다리로 일탈을 감행한 듯 합니다.
이젠 쓰레기 같은 장면은 가위로 다 오려버리고,
그녀의 달뜬 숨소리와 투명하게 희었던 가느다란 손가락만 기억하렵니다.
수줍게 잡아 끌던 그녀의 야릇한 미소도 함께요...
여기 파리지앵 구장의 게임분위기는 물건너갔습니다.
그냥 연이은 담배연기에 쓰디썼던 입안을 생수로 적셔내고
다시 룸으로 올라가 오지도 않을 잠을 청해 봅니다.
이렇게 마카오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갑니다.
웃픈 날입니다.
날이 밝아오면 마지막을 장식할 반도의 리오구장으로 옮겨야겠습니다.
모두 편한 밤 되세요 ^^
댓글목록
낯선시간속으로님의 댓글
낯선시간속…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저두 탄식..
에스티킴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쉬운 현실... ㅠ
몬나니님의 댓글
몬나니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아..... 크흑...
에스티킴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직 제게 순정이란게 남아 있는 듯... ㅎㅎㅎ
우남대로님의 댓글
우남대로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석함이 진하게 풍겨옵니다.
그래도 아무나 겪지 못하는 좋은 경험을 하셨네요.
에스티킴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 참,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
마닐라좋아님의 댓글
마닐라좋아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래도,좋은 추억 입니다...ㅎ
에스티킴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점점 마카오의 마지막이 다가오네요... ㅎ
세부호구협님의 댓글
세부호구협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 그런거군요.. 안타깝네요
에스티킴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하룻밤 엔조이라기엔 맘이 너무 씁쓸했네요.
룰렛사랑님의 댓글
룰렛사랑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숨도 안쉬고 여기까지 읽었네요~~ ^^ 기막힌 사연에 훌륭한 글솜씨가 어울어져 .... 전 아직까지 마카오를 혼자서는 가본적이 없는데... 왠지 이글을 읽으니 혼자서도 함 가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에스티킴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드립니다.
이 에피소드 때문은 아닌데...
이 출정을 이후도 마카오는 마감합니다.
사람 살아가는 정이 없어여...
님도 마카오에는 안가셨으면 좋겠네요.
늑대와춤을님의 댓글
늑대와춤을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글 실력이 작가 수준 이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에스티킴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 ^^ 감사 ^^
에스티킴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가요??? ㅎㅎㅎ
아직 마카오 에피소드가 끊나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방랑민님의 댓글
방랑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영화네요 ,,,
에스티킴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 영화 한 편 찍은 듯...ㅎㅎㅎ
오뚝이님의 댓글
오뚝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데 정말 실화맞나요~~??
궁굼해서 물어봅니다~ㅎㅎ
에스티킴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 실화입니다. ㅎㅎㅎ
한라산소주님의 댓글
한라산소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는에피소드입니다
잘읽었습니다
에스티킴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마카오 마지막 출정기입니다. ㅋ
쿵푸팬더님의 댓글
쿵푸팬더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눈에 선하네요... 스토리 텔링이라서
에스티킴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 ^^ 감사 ^^
필사남님의 댓글
필사남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전에 반전.
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ㅎ
자연산눈사람님의 댓글
자연산눈사…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넘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DK엔터님의 댓글
DK엔터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하~~~ 한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