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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나의 지노 히스토리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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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그러게내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0건 조회 3,514회 작성일 18-04-11 16:53

본문

안녕하세요.
지난번 마닐라 COD 옥누님 만나러 갔다가 50만 페소를 후루룩 해먹고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글을 씁니다.

글의 재미를 위해
회원 여러분들의 하해와 같은
너그러움과 용서를 미리 구하며 한 때 유행헀던 횽들체(본의아니게 존댓말이 아닙니다.)로 
저의 짧지만 제겐 나름 임팩트 있었던 저의 지노 히스토리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

횽들 안녕.

올해 45세를 찍고
내 인생의 전환기다 생각했어.
딱 90세까지 살고 싶거든 ㅎ

이번 여행은 정말 경비만 딱 빼보자.
큰 승리는 욕심내지 말자는 심정으로 임했어.
그렇게 부푼 꿈을 갖고 20만 페소를 갖고 떠난 여행인데
한국에서 돌아와 통장을 정리해보니 50만 페소가 사라져 있더라.

1만 페소씩 인출할때마다 250페소씩 수수료도 물었더라고.
뭐.. 지노에 눈이 돌아 250페소따윈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지.
지금 계산해보니 수수료만 한화로 15만원 이상이네. 스튜핏.

지나고 보니 아예 처음부터 50만 페소 꺼내놓고 쳤으면 결과는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
포인트라도 더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ㅎㅎ

아무튼 며칠을 공황상태에 빠져서,
어떻게 하면 만회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어.
자책도 많이 했지.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더라.
일단 가을에 두바이 출장건이 있어서 두바이쪽 지노형을 알아봤는데
두바이에는 지노가 없네.

항공권 끊으려다 보니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눈에 띄었어.
'그래 싱가폴을 가자.'
싱가폴은 항상 좋은 기억만 가득했거든.
문제는 마일리지로 예약하려니 올해는 자리가 아예 없더라고.
일단 내년 3월에 마일리지로 시원하게 끊었다.
호텔은 차차 알아보기로 하고.

이제 시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빚내서 노름하는건 아니다 싶었어.
그래서 나름 나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의미로

1. 골프 중지
2. 금주
3. 핸드폰 게임 중지
담배는 포기 못하겠더라.

저 세개만 잘 지켜도 1,000만원 정도는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
서론이 너무 길었네.
아무튼 3월 필리핀 마닐라 COD는 악몽이었고,
내년 3월 싱가폴 가기 전까지
지노 인생을 정리해볼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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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첫 경험은 지금 생각하면 풋 하고 웃음나오는 경험이었어.
왜 다들 첫 경험은 그렇잖아. ㅎㅎ

원래 클락에는 공만 치러 갔던거야.
친한 친구들 4명이서 골프 투어 상품이 싼게 나와서
냅다 질렀던 거지.

클락 가서 공칠때까지만 해도
난 지노의 ㅋ 도 몰랐어.

3일간 하루에 36홀씩 신나게 돌다가
마지막 날 저녁을 먹고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일행 중 한 넘이 위더스에 가자더라고.

공치고 술먹고를 반복했었고,
지노에 가려고 했던게 아니라서
돈이 얼마 없었었어.
나는 지갑에 한국돈 5만원이 전재산이었어.

그래도 30분의 주어진 시간에서
푼돈가지고 큰돈 만드려는 원대한 꿈을 갖고 
내 생에 처음 지노에 발을 디딛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가지 말았어야 했다...
라는 잡소리는 집어치울게.
지금 승이 패보다 많았으면 그런 후회는 안할거잖아.
결과에 따라 과정을 미화하거나 후회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암튼,
내겐 신세계였어.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생각보다 화려하고 크더라고. 흣흣 ㅎ

게다가 물도 음료도 공짜네.
이런 신세경이 .....
더 놀라운건 시간이 30분 밖에 없어서
환전하는 방법도 안 가르쳐 주고
일행 녀석들은 다 찢어져버렸더라 ㅎㅎ

그렇게 나는 비싼 환율로 5만원을 페소로 바꾸게 되고,
룰을 전혀 모른체
기계 바카라에 앉아 단 5분만에 5만원이 제로가 되는
쓰라린 첫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때는 5만원을 잃었다는 생각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ㅎㅎ

가이드가 형님들 빨리 가셔야 됩니다라는 소리를
100번쯤 하고 있을 때
다들 어두운 얼굴로 밴에 타더라.

편의상 1번 놈은 블랙잭으로 100을 날리고
2번 놈은 1번 놈 따라가다가 100을 날리고
3번 놈, 가장 지노 경험이 많았던 놈은
지금 생각하면 5만 페소 정도 땄는데
공항 출발해야 한다니 한번에 5만을 올인해서 뒤졌다 ㅎ

사실 정말 별거 없는 첫 경험이었는데
꼭 적고 싶었던 이유는 한가지.

우리는 클락 공항 공항세를 몰랐었어.
다들 올인인 상태였던거지. ㅋㅋㅋ
결국 일행중 한명이 마누라한테 사정사정해서 그 덕택에 공항을 통과할 수 있었어.

또하나 재밌는 에피소드는
그때 우리는 나름 순수? 멍청?해서
공항에 따라나온 바바애들이 
눈물을 흘리며 대한민국 중장년들을 공항에서 배웅하고 떠나보낼때
우리는 앞으로 죽었다 꺠어나도
저런 미녀들이 우리를 만나주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는거지. ㅎㅎ

암튼
싱거운 1편, 위더스의 5만원 올인은 이것으로 끝.
한국으로 돌아와서 아무 기억이 없었는데,
에어부산 부산발 마카오 특가가 내 인생을 다시 한번 즐겁게 만들어주게 돼.

요즘 옆집이든 여기든 패 소식이 많은데
흉들, 우리 힘내자. ㅎ

댓글목록

골라스님의 댓글

골라스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도박 같은걸 전혀 할 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재미잇어 보이기도 하고
실력을 갖추고 계신게 부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레인보우99님의 댓글

레인보우9…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네요 ㅎㅎ 참고로 싱가폴행 알아보실때 아시아나만 알아보신건가요? 아시아나 마일리지, 즉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이용해서 싱가폴항공을 알아보면 오히려 아시아나항공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마일지리티켓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경험이 있음, 아시아나로 알아보니 좌석도 없고 세금도 20만원인가 추가로 내야 하는데, 스타얼라이언스로 전환해 싱가폴항공 알아보니 좌석도 많고 세금도 5만원인가로 줄었음)

그러게내말이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내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일리지를 조금 더 주고라도 스타 얼라이언스 알아봐야겠네요 1년치 시드를 더 빨리 모으는 계획을 짜야겠습니다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닐라라니님의 댓글

닐라라니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강랜 빅휠에서 5만원으로 천원씩 누가가르쳐주지도않은 마틴베팅하다 올인당한게 첫 경험이에요 ㄷㄷ
저게 20대중반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1일시드는 하루일당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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