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MOA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 그랑데 마시고 있습니다.
136페소면 한국에 비해서 참 저렴하네요.
뭔가 여유로워 보이지 않습니까.

아니요. ㅂㅋㄹ는 최악이었습니다.

게임 첫날 가볍게 4만 날리고 뭐 그러려니 합니다.
둘째날 고대하던 옥누님을 만났으나 이미 9만 날린 상태라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누님은 여전히 줄담배와 녹색 패션을 고수하시며
느긋이 즐길것을 권유하셨으나
시드머니가 1만 남은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10만 채우고 다이

3일차 제가 지구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Par 3 밴드가 나와서
건즈앤로지즈의 live or die 를 열창허시네요
건재하신 형님들!
살거나 죽거나 달리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힘차게 달립니다.

통장에 품위 유지비로 남겨둔 4만을 꺼내서
5만 승합니다.
짧은 분홍 옷을 입으시고
표정에 전혀 변함이 없으신
한 형님께서 떡칩으로 판을 리드하고 계신 걸 보고
소액으로 잔잔하게 따라가서 5만을 승한 거죠.

그 한국 형님은 옥누님과는 다르게
외유내강 스타일
떡칩과 1만페소 칩을 자유롭게 넘나드시며
페어와 타이까지 신나기 공략하십니다.

그 어떤 중국 고수와
그 어떤 필리핀 갑부와 견주어도
흔들릴 것 같지 않은 형님

영화 활에 보면 단 한명의 주인공이
만주 여진족인가요 암튼 그들을 실력으로 가볍게 이겨내는
그러면서도 절대 고요함을 잃지 않으시는
정중동 동중정의 평정!!!!!

오늘 아침이 오신다 했는데 안 오셔서
참고 또 참다 마사지 받으러 온 겁니다 지금 ㅎㅎ

게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 손이 모든 칩이 다 나갈 수도 있겠죠
그것마저도 게임의 일부

저는 승복할 겁니다.
다만 그 분홍 형님의 게임 자세를
다시 한번 직접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커피가 참 쓰네요 ㅎㅎ
핸드폰이라 글쓰가 힘듭니다.
한국에서 결과보고 올리겠습니다.

추신
옥누님과의 대화는 한국에서 올릴게요
옥누님 위챗을 말씀드리지 않은 이유는
제가 다시 한전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역시 ㅂㅋㄹ에 신은 없다입니다.
물론 1만으로 뭘 할 수 있었겠느냐만은
참을때까지 참았다가 강하게 밀어붙였을 때
산산히 부서졌습니다
사실 오늘 저녁 8시 다시 만나자고 약속은 했습니다.
세번째 테스트 후 위챗 공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