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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7-11-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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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에 앙헬을 갈까 해서 주섬주섬 준비 하고 있습니다.
뭐 가서 골프나 치고 놀다가 오겠지만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것이고 ㅋㅋㅋ
외화벌이나 좀 하다가 오겠습니다.
의외로 우리집안에 노름인자가 없습니다. 아버지도 돌아가신 큰아버지도 그렇고 노름을 즐겨 하는분들이
없습니다. 아버지 형제 4남2녀 중에 딱한분.....
이분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당구는 2천이요 바둑은 아마6단정도 노름은 타짜이신.......막내 삼촌...
유명한 요식업을 업체 회장이시지만 예전에 어릴때는 진짜 파란 만장하셨죠....제가 들은 이야기만해도
어마 어마 했으니까요...
남들은 카지노를 친구나 선배 등이 알려주는데.. 저는 이분이 저에게 카지노를 선물해 주셨었죠...
같이 해외 여행을 갔다가 이분께서 심심하면 내려가서 겜이나 하자고 그때 제가 카지노를 출입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카지노를 모르고 살수도 있었겠죠 세상 천지에 조카에게 노름을 알려 주는 센스쩌는 삼촌을 둔분
저말고 또있나요??
하지만 뭐 대학 처음들어갈때 여자 꼬실려면 차가 있어야 한다며 외제차 키를 덥썩 던져주던...형같은 삼촌 ㅋㅋㅋ
이분은 그런분입니다..
누구나 첫 경험 찌질합니다.. 삼촌이 겜을 하실때 옆에서 잔돈가지고 거드는정도 룰도 모르고 방법도 모르고
그랬었죠...
첫날 그렇게 삼촌은 많은 돈을 따시고 저는 카드 뒤집고 싶어서 삼촌 반대로만 까다가 돈을 다잃었죠...
겜을 어느정도 하다가 본인은 먼저 일어나시겠다고 하는데 와 세상천지에 저렇게 매정한 사람이 있을까
싶더라구요... 본전도 안돌려주고 일어나는데....눈물이 앞을 가려서 ㅠ.ㅠ
완전히 주머니 돈이 오링나고서 일어나서 카지노 밖으로 나오는데 저 자신을 제어 못한 자괴감부터...
세상 천지에 이런 나쁜 삼촌이 있나 별생각을 다하는데....
호텔로 돌아 왔더니 삼촌이 돈뭉치를 던지면서 웃으십니다.....
"너 오링났지" 막 화를 낼려고 하다가 던져준 돈뭉치를 보고 또 오뉴월 댓바람에 눈녹듯이 맘이 싸악....좋아지면서..
"넹 겜이 내맘같지가 안터라구요" 라고 대답했더니...
아마 나도 같이 있었으면 같이 터덜터덜 나왔을꺼야 하시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자기가 지고 있을때 지는걸 인정하지 못하면 딸때 따는것도 인정하지 못한다" 처음듣고 나서는 이게뭔...
날던닭 닭날개 부러지는 소리야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이말뜻을 알게 되더라구요.... 노름에 호기도 있고 기세도 있고 기운도 있는데....이런이야기는 많이들
사람들이 하쟎아요 그런데 정작 겸손해 지라는 말을 해주는 사람은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지금도 가끔 그말을 생각해 본답니다... 내가 잘못된 판단으로 지고 있을때 조금만 더하면 이길수 있을꺼라는 호기를
부리기 보다는 더욱더 냉정해 지라는......참 힘든 이야기지만.. 그래도 지킬려고 노력하는 이야기중에 하나 입니다.
이번에 참새가 방아간을 갈지 안갈지는 가서 컨디션도 보고 기분도 보고 결정하겠지만...
꼭 즐겁게 놀다가 오도록은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