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필리핀 카지노의 기억
작성일 11-04-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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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신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498회 댓글 2건본문
보라카이도 가보고, 마닐라, 세부,일로일로,보홀섬등 한달정도 잘 놀고 귀국편 타기 2-3일전
에르미타란 지역의 어떤 호텔 카지노에 갔는데, 백인은 거의 없고 왠 중국인들만 버글버글한 곳이였다.
사진에서 보던 쾌적한 카지노, 귀족의 사교장 같은 분위기 보단 동네 구슬치기 오락실 같은 무언가 퀴퀴한
분위기(시설은 좋은데 분위기가 영..) ..더군다나 '띵호화 띵호화...쏼라쏼라 텅텅라이라 텅텅!'하는
알아들을수도 없는 중국말 투성이.
후배도 나도 도박은 초짜라 그냥 1페소짜리 슬롯머신이나 땡기고 있었는데, 왠 중국여자 둘이서 쓰윽 오더니 말을 건다. 쏼라쏼라....
'Sorry, we're not 짱꼴라.' 'Where are you from?' 'South Korea.'
슬롯머신 레버만 무의식적으로 당기던 우리 둘 옆에 앉던 중국여자 둘은 엉터리 영어로 계속 말을 시키면
서 뭐라 쏼라쏼라 하는데, 대충 콩글리쉬로 이해한 말을 3줄로 요약하면
1. 우리 홍콩에서 놀러왔는데 (근데 홍콩인같지 않고 딱 중국 본토 스타일인거 100% 티나더라..)
2, 돈을 도둑 맞았다.
3. 같이 자줄테니 1인당 만페소(당시 24만원정도 됬음.)만 달라.-_-;
진짜 ...진짜 ..만페소가 아니라 백페소만 받는다 해도 할 마음이 안생겼다.
게네들....한명은 박경림이고, 나머지 하나는 들창코에, 얼굴에는 주근깨가 한말가득한 '깨경단' 이었다-_-;
후배: "씨X.. 애네들 미쳤나봐...만페소면 여기 대졸자 한달 월급도 더되.앙헬레스 가면 한명에 천페소인데."
나 : "한달 월급이 아니라 한시간 시급만 달라고 해도 싫다...오히려 내가 돈을 받아야 겠어"
대충 개네들 기분 안 상하게 후배가 콩글리쉬로 최대한 정중히 거절하자.
"OK! just 5000peso"-_-;
후배가 "우리 결혼했고 마누라 여기 호텔에 있다. 안된다" 했더니 둘이서 중국말로 머라 씨X렁 씨X렁
거리며 딴더로 가더라. 느낌상 딱 우리 욕하는 것임을 알수 있었다.
후배랑 나랑 뻘쭘해서 그냥 계속 레버만 당기고 있었는데, 우리 옆쪽의 양키할배가 능글능글한
웃음을 하고 접근해서 "니네도 제네랑 하기로 했냐?"," 제네들 여기 카지노에서 돈 다 잃고 돈까지 꿔서
여권도 빼앗겼다. 제네들 이천페소만 주면 둘이 동시에 데리고 잘수 있다. 나도 그제께 데리고 잤는데
팁 조금만 주면 시키는대로 다 한다."
아마 후배랑 나랑 동시에 그 양키 할배를 존경스런 눈빛으로 봤을것이다.
'비위도 좋다. 이양반..."
박경림이랑 깨경단 둘을 섭렵한 양키 할배의 말을 듣고 기분이 잡쳐 코인을 챙겨 환전하고 나온 우리 둘은
서로 이야기는 안 했지만 아 씨X! 도박이라는게 할만한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일년이 지난 지금 게네들 여권찾아 중국에 돌아갔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래도 불쌍한 애들인데, 슬롱땡기다 남은 코인이라도 주고 올걸...